2024 프론트엔드 개발자 취업 후기 및 팁
# 프론트엔드 개발자 취업 후기, 개발자 취업 팁
2024년 11월 19일
서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취업 준비 기간이 끝나고, 드디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한 8월부터 현재 11월까지 약 3개월 동안의 준비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팁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닙니다. 취준 중간에 불안감과 좌절을 느끼셨다면 공감하실 것이고, 아직 취업 준비 중이신 분들께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먼 미래에 제가 초심을 잃고 성장이 멈췄다고 느낄 때, 이 글을 다시 읽으며 힘든 시기를 떠올리고 성장하는 태도를 되찾기를 바라며 글을 작성합니다
STEP1 - 서류 전형 (준비)
서류 전형은 보통 이력서,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로 구성되지만, 저는 직무 경험과 개발에 대한 열정이 잘 드러난 이력서가 있다면 포트폴리오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지원자가 유사한 프로젝트와 비슷한 기술 스택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프로젝트를 나열하는 포트폴리오에는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요. 따라서 포트폴리오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이력서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원티드, 점핏 등의 플랫폼에서는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기업 홈페이지에서 요구하는 경우에는 기존 작성했던 내용을 기업에 맞게 수정하는 방식으로 작성했습니다. 기업 자체 이력서 문항이 정해진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구글에 검색하면 나오는 공통 문항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으므로,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을 갖고 작성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력서 레이아웃 템플릿은 플랫폼 자체 이력서, 노션, 워드, 피그마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피그마를 선택했는데, 나만의 차별적인 레이아웃과 디자인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에 검색하면 개발자용 피그마 레이아웃이 많이 나오니, 본인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레이아웃을 선택하길 추천합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면접을 본 결과, 사실 대부분의 면접관님들께서 플랫폼 자체 이력서만 보면서 면접에 임하는 경우가 훨신 많았습니다. 면접시에는 원티드, 점핏, 잡코리아 등 플랫폼 지원서를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제작한 이력서에는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를 않기를 바랍니다.
이력서 내용을 작성할 때는, 랠릿이라는 사이트를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이 사이트의 "허브" 카테고리는 다양한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모아둔 공간으로, 이를 통해 이력서 작성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신입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보며 제 경쟁자들과 비교해 나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었고, 부족한 점과 강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점은 더욱 부각하고, 약점은 메모해 두었다가 하나씩 보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전공자,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보유, 그리고 ‘멋쟁이사자처럼’ 개발 동아리 회장 경험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커톤 참여 경험, 오픈소스 활동 경험, 기술 블로그 운영 등 개발에 대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커톤에 참가해 수상 경력을 쌓고,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며 개발에 대한 저의 열정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강점을 명확히 파악해 이를 강조하고, 약점을 보완하면서 이력서를 작성하시면 되는데, 처음부터 완벽한 이력서를 작성하려 하기보다는 취업 플랫폼에서 요구하는 지원서를 먼저 작성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플랫폼 이력서나 개인 이력서 내용은 비슷할것이고 디자인에 대한 차이만 있을것인데, 디자인이나 레이아웃보다는 내용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작성한 이력서는 반드시 평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기업에 실제로 지원하고 합불 경과를 보며 점차 수정해 나가는 방법도 있지만, 이런 방식은 해당 기업에 재지원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초안이 완성된 후, 스스로 점검하거나 피드백을 받을 기회를 마련해 내용을 다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부트캠프에 참여하면서 만난 멘토님들, 사설 피드백 업체, 그리고 LinkedIn을 통해 알게 된 현직자들에게 이력서와 지원서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요청했습니다. 주변에 개발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이 있든 없든 이메일을 보내 제 상황과 절박함을 솔직히 알리고 정중하게 이력서 피드백을 부탁드렸습니다.
이 과정은 솔직히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력 없이 자존심만 앞세우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제 자존심을 내려놓고 성장에 초점을 맞춰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요청했습니다. 피드백을 받은 후에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커피 쿠폰이나 작은 상품권을 전달하며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 자신을 낮추고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는 분명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STEP1 - 서류 전형 (지원)
서류 지원 시 팁은 간단합니다. 일단 최대한 많이 지원하기. 하지만 아무 곳에나 무작정 지원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 최소한의 기업 선택 평가를 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시리즈 A 이상의 투자를 받은 기업을 최소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시리즈란 기업 투자 단계를 의미하며,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평가를 반영합니다. 시리즈A 부터 시리즈 C,D까지 뒤로 갈수록 더 많은 투자를 받은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회사의 성장 뿐만 아니라 개인 또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더브이씨 사이트에서 기업을 검색하면 투자 단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검색한 기업이 나오지 않는다면 신생 기업이거나 아직 투자를 받지 못한 회사일 가능성이 큽니다. 위와 같은 기업에 지원할 경우, 나의 힘으로 온전히 제품과 회사를 함께 성장시켜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류지원 같은 경우 원티드, 점핏, 잡코리아, 프로그래머스 같은 채용 플랫폼이나 기업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했고, 총 120군데가 넘는 기업에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그 중 14군데 정도 서류 합격을 했습니다. 확률로 따지면 약 12% 정도인데, 다른 취업 후기와 비교해 높은 수준인지 낮은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합격한 기업들의 유형이 시리즈 A부터 C까지의 스타트업 기업과, 중견기업, 대기업까지 매우 다양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내린 결론은 단 하나입니다.
💡 서류 합격은 결국 운이다.
사실 취준 초기에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스스로 기업 평가를 내린 뒤 “좋아 보인다”라는 기업들만 골라 지원했습니다. 결과는? 전부 탈락이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프론트엔드 개발자 모집 공고는 모집 인원이 10명 이하에, 지원자 수는 2-300명은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것 같습니다. 프론트엔드 뿐만 아니라 개발자 취업 시장 자체가 이 영상과 이 영상에서 언급되듯 매우 치열한 상황입니다.
물론, 과거처럼 몇 달 공부해서 “네카라쿠배” 같은 대기업에 취업하는 시기가 이상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참조한 링크의 영상 내용처럼 현재 개발자 시장이 안정화되고 성숙해가는 과정이라는 내용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 이런 치열한 상황은 하필 왜 지금이라는 생각과 함께 절망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처럼 지원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현 시장에서는 신입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된 것 같습니다. 대부분 신입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보면 React, Next.js, Redux, Recoil, Zustand, React-Query, MSW, Storybook, Styled-Components, Tailwind, Emotion 같은 기술 스택은 물론 SSR, ISR 경험, SEO 최적화, 성능 최적화, 실제 서비스 운영 경험, 무한 스크롤 구현 경험은 거의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커톤, 동아리, 스터디, 오픈소스 활동도 흔한 대외활동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다 보니 차별화된 이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결국, 서류 전형은 확률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준비가 덜 되어 서류에서 떨어지는 건 나의 문제이고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하지만,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도 떨어진다면 그건 환경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환경이 문제라면 결국 그 환경에 적응하고 맞춰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진흙탕 같은 확률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은 분모를 늘리는 것, 즉 많이 지원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STEP2 - 코딩테스트
서류에 합격한다면 코딩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코딩테스트를 생략한다는 기업들도 있다고 들었지만 제가 지원했던 모든 기업들은 서류 합격 후 코딩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일부 기업은 과제 전형으로 대체되지만, 제가 지원했던 기업은 전부 코딩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코딩테스트에서는 다양한 알고리즘 문제가 출제되는데, 사실 코딩테스트 준비 팁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많은 문제를 꾸준히 푸는 것뿐입니다.
코딩테스트는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론트엔드 직무임에도 종종 SQL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는데, 저 같은 경우 SQL은 따로 준비하지 않아 SQL 문제가 나오면 그냥 패스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합격 커트라인은 5문제 기준으로 약 3문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개발자 시장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 코딩테스트 실력 역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문제 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14곳의 기업 중 5곳에서 코딩테스트에 탈락했는데, 나름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도 떨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코딩테스트는 단순 점수뿐 아니라 합격 지원자에 대해 다시 서류 평가가 진행되는 절차가 있을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냥 제 추측입니다) 따라서 코딩 테스트를 잘봤다고 자만하지 않는 태도를 갖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코딩테스트 풀이 연습은 주로 프로그래머스를 이용해 준비했습니다. 대부분 "알고리즘 고득점 Kit"를 추천하지만, 저같은 경우 알고리즘 고득점 Kit 보다는 확실히 나올 것 같은 알고리즘 유형만 집중적으로 푸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사실 코딩테스트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고, 자신감도 부족했던 탓에 고급 알고리즘보다는 문자열 처리나 단순 구현과 같은 기본적인 알고리즘 유형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저에게는 더 실용적이었고,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 중견기업, 대기업: "네카라쿠배당토직야"와 같은 기업들은 DP, DFS, BFS, 그리디 등 까다로운 알고리즘 문제가 자주 출제되므로 모든 알고리즘 유형을 고르게 공부해야 합니다.
- 중소, 스타트업: 구현, 문자열, 배열, 정렬, 해시맵, 스택(큐) 등 기본적인 알고리즘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딩테스트를 볼 때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절차가 적용됩니다. 시험 환경에 따라 감독관이 직접 시험 보는 모습을 확인하거나 화면을 모니터링하는 등 엄격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단순히 화면 공유만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부정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그 자리에서 즉시 탈락 처리됩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에서는 면접 단계에서 코딩테스트 문제를 다시 풀어보거나 유사한 유형의 문제를 구현하도록 검증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부정행위는 절대 하지 않고 그냥 제 실력대로 푸는것이 중요합니다.
STEP 3 - 기술면접,임원면접(인성면접)
코딩테스트에 합격한 후에는 본격적인 면접 전형이 시작됩니다. 면접은 보통 1차 기술면접과 2차 임원면접(인성면접)으로 나뉘며, 일부 기업에서는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1차 기술면접과 2차 임원진 면접으로 구분됩니다.
기술면접에서는 기본적인 CS 지식을 묻는 질문과 함께, 코딩테스트 검증, 프로젝트 경험에 관한 질문들이 주로 나옵니다. CS 지식 질문은 구글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 필수 기술면접 질문”을 검색하면 다양한 질문을 찾을 수 있으며, 이런 질문들은 반드시 이해하고 외워야 할 내용입니다. 물론 이 준비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코딩테스트 준비처럼 꾸준히 학습하고, 언제든지 답변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문제 은행식으로 CS 관련 질문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일부 기업에서는 변별력이 없다고 판단한것인지 아예 이러한 질문들을 물어보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CS 지식은 개발자로서 꼭 알아야 할 개념들이기 때문에, 취업이 아닌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 이러한 기초 지식은 잘 갖추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기술면접에서는 이력서 기반 질문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비율로 보면 CS 질문은 약 20%, 이력서 기반 질문은 8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들은 이력서에 작성한 내용들이 진짜인지 확인하려고 다양한 압박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에서 힘들었던 점, 성공적이었던 점, 아쉬웠던 점 등을 묻기도 합니다. 이 질문들은 구글에 검색하면 예상되는 질문들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험 질문에 대해 답변할 때는 스크립트 형식의 답변보다는 키워드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 초기에는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스크립트 형태로 준비하고 외웠지만, 면접 중에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거나, 스크립트대로 말하다 도중에 실수를 하면 답변이 흐지부지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크립트보다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이 더 유용합니다. 이렇게 준비하면 어떤 형식의 질문이 와도 유연하게 답변을 변형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면접에서 “방호진님의 이력서 중 ㅇㅇ 프로젝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스크립트를 준비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아래와 같이 스크립트를 준비했다고 했을 때
ㅇㅇ 프로젝트는 조각 투자 플랫폼으로, 현재 조각 투자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그에따른 마땅한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아 개발된 스타트업 플랫폼입니다. 실제 투자 거래는 이루어지진 않고 투자 아이템 정보를 크롤링해와서 유저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고, 투자 관련 뉴스나 관련 리포트 기능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에 저의 역할은 메인페이지와 투자 상품 검색기능, 그리고 결제 기능을 담당했습니다.
만약 면접에서 “ㅇㅇ 프로젝트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나요?” 또는 “ㅇㅇ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한 줄로 소개해주세요”와 같은 질문이 들어온다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하는것이 아닌 준비한 스크립트 전체를 말하게 되어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답변이 길어져 본질적인 부분을 놓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크립트를 작성 할 때는 문장 중심이 아닌 키워드 중심으로 파편화하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ㅇㅇ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프로젝트 목적, 기능, 나의 역할을 키워드로 나누고 각 키워드에 대해 짧고 간결한 답변을 준비합니다. 이렇게 준비하면 면접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해서도 각 키워드를 적절히 조합하여 답변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 예시
- 프로젝트 목적: "조각 투자 시장에 맞는 정보 제공"
- 기능: "아이템 크롤링, 뉴스/리포트 제공"
- 나의 역할: "메인페이지, 검색기능, 결제 기능 개발"
마지막으로, 기술 면접에서는 CS 질문이나 이력서 질문 외에도 자기소개, 지원 동기, 지원한 공고에서 맡은 업무는 무엇인지, 지원한 회사에 대한 로열티 질문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 면접을 준비할 때 기술적인 질문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 면접에 대한 질문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면접 전형이 시작되면 기술이든 인성이든 모든 질문에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술 면접에서 인성 질문이 나올 수 있고, 반대로 임원 면접에서도 기술적인 질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코딩 테스트 이후 면접 전형에서는 모든 예상 질문들을 준비해야 합니다. 따라서 기술 면접이라고 기술에 대한 질문에만 준비하는것이 아닌 아래와 같은 공통 질문들은 꼭 준비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 자기소개
- 지원 동기
- 마지막으로 할 말
- 지원한 회사에 대한 정보
- 맡은 업무에 대한 이해도
- 성공 경험, 실패 경험, 협업 경험, 도전 경험, 갈등 경험
-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가장 힘들었던 프로젝트, 가장 아쉬웠던 프로젝트
스크립트 작성 후 답변 연습을 진행할 때, 저는 Quizlet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할 때, A4 용지에 자기소개 → 지원동기 → 맡은 업무에 대한 이해와 같은 순서로 작성하고, 맥락에 따라 연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실제 면접에서 질문이 예상과 다르게 나올 경우 당황할 가능성이 큽니다.
Quizlet에서는 질문을 랜덤하게 섞어서 연습할 수 있기 때문에, 맥락이 아닌 완전히 예상치 못한 순서의 질문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첫 질문으로 “마지막으로 할 말 해주세요” 같은 질문이 나오면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죠. 그러나 이런 연습 과정에서 오히려 답변 키워드 파편화 작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어떤 질문이 나오더라도 유연하게 답할 수 있는 연습이 됩니다.
사실 면접 준비는 혼자만의 연습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혼자 연습하다 보면 긴장이 덜하기 때문에 스스로 "나 답변 너무 잘하는데?"라고 착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 면접을 준비하며 충분히 연습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면접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압박과 질문에 대처하지 못해 크게 혼쭐이 났던 경험이 있습니다.
💡 면접 준비의 핵심은 경험의 반복입니다. 많이 지원하고, 많이 떨어지고, 아쉬워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점차 면접장에서도 긴장 없이 자신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게 됩니다. 저도 마지막 면접에서는 스스로 "이 질문 하겠지? 들어오세요, 다 답변해드릴게요"라는 자신감이 생겼던것 같습니다.
STEP 4 - 최종합격
3달간의 취업 준비 과정 중 이러한 경험들을 겪고 120여개 기업 가운데 2곳에 최종 합격을 하여 오퍼레터를 받았습니다. 한 곳은 자체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B2B 중소기업, 한 곳은 이커머스 B2C 중견기업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이커머스 기업을 선택하였는데, 제가 실제로 자주 이용하던 서비스였기도 해서 서비스에 애정을 갖고 재밌게 개발 할 수 있을것 같았고, 상품 갯수가 ‘억’ 단위이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 처리 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점, 최근 레거시 코드에서 리액트 코드로의 전환 과정에 있다는점을 통해 성장과 기여도 측면에서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취업 준비 기간이 3개월로 비교적 짧은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종 합격 메일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얼떨떨했습니다. "내가 정말 합격한 게 맞나?", "혹시 단순히 운이 좋았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취업 준비 과정 자체가 워낙 긴장되고 불확실하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마라톤을 달리는 것처럼 느껴졌고,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해도 "정말 끝난 걸까?", "더 앞으로 가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힌 후 생각해보면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겪었던 모든 과정이 결국 나의 노력과 준비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노력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 경험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소중한 자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예비 개발자 취준생분들께서는 아마 계속되는 실패 속에서 의심과 불안감에 힘들어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같은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라는 마인드를 가지시고,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뒤를 돌아봤을 때, 이미 생각보다 많은 걸음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노력이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요즘 개발자 현실, 요즘 취업시장 현실 이런 힘빠지는 주변 소리에 휘둘리지 마시고 나를 믿고 끝까지 화이팅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것입니다.
그 외 팁과 마인드
취준 기간 동안 느꼈던 자잘한 팁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마인드를 정리해봤습니다. 모두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니, 참고용으로 가볍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멘탈 관리의 중요성
취업 준비는 정말 멘탈 싸움이라고 느낍니다. 특히 1주일 간격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반복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많이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탈락했다면 어디가 부족했는지 너무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훌훌 털어내고 다음 기업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저도 많이 힘들었지만 스스로를 다독이며, "괜찮아~ (눈물을 흘리며)" 라고 자신을 속이면서 버텼던 것 같네요.
- "잘 봤다"는 착각? 면까몰
흔히들 말하는 면까몰처럼, 면접에서 답변을 잘했다는 느낌이 들 때 오히려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막힘없이 대답을 잘했다는 건 질문이 쉬웠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지원자의 깊은 고민이나 차별성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까다로운 질문에 진땀을 흘리며 "아..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면접에서 합격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 회사에 대한 애착
지원동기를 작성하거나 회사 정보를 조사하다 보면 회사에 정이 붙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특히 첫 번째나 두 번째로 서류 합격한 회사 에 더 애착이 생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진짜 정이라기보다는, "나도 서류에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안도감의 표현일 때가 많습니다. 취업 초반에는 떨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너무 큰 상실감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힘들 때는 긍정적인 콘텐츠를 선택하기
"내가 개발자가 맞는 걸까?"라는 회의감이 들 때는 유독 부정적인 미디어가 눈에 잘 들어옵니다. '개발자의 현실', '취업 시장의 어려움' 같은 콘텐츠를 무심코 보기 시작하면 더 힘들어질 뿐입니다. 이럴 땐 과감히 끊고, 합격 후기나 긍정적인 이야기에 집중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힘든 시기일수록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이력서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금물
이력서를 수정하다 보면 "내 경험이 부족한 걸까?", "프로젝트가 충분하지 않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본문에 적혀있듯이 계속 지원하는 겁니다.
지원 → 탈락 → "내가 부족한가?" → 경험 추가 → 또 지원 → 또 탈락...이런 무한 루프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충분히 준비된 상태라면 계속 지원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