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블레이버스 해커톤 참가 및 수상 후기
# 개발 인생 처음으로 해커톤에 참가해봤습니다.
2024년 08월 16일
시작하며
우연히 블레이버스에서 주최하는 해커톤 공고를 보게 되었고, 예전부터 동아리 활동 및 스터디는 많이 해봤지만, 해커톤은 참여해본 경험이 없었다. 꼭 한 번쯤은 해커톤에 참가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곧바로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다. 지원서 문항에서는 특별하게 기술적인 지식을 요구하지 않았다. 굳이 꼽자면, 자신 있는 프로젝트 관련 링크를 제출하는 문항이 있었다. 모든 자기소개서 작성이 그렇듯, 나의 열정을 최대한 강조해서 꾹꾹 글을 눌러 담았다.
신청결과는 합격.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지원 이후 프로젝트를 외주받아 열심히 개발하고 있던지라, 지원한 사실도 까먹고 있었는데 덜컥 합격 소식을 받아보니 지금하는 프로젝트와 병행해서 진행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정말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이번 기회 아니면 내가 언제 해커톤을 진행 할 수 있을까 생각하여 참가 확정을 지었다. 운이 좋게도 해커톤 기간에 프로젝트 팀원들의 휴가 시즌과 곂쳐 큰 부담 없이 참가 할 수 있었다. (나는 휴가 언제..)
주제발표와 팀빌딩
이번 해커톤 주제 발표는 비대면 회의로 실시간 발표되어 발표된 직후부터 1주일간 개발이 진행되는 과정이였다. 내가 맡은 주제는 스타트업 창업 아이템으로 발표자료는 저작권 문제로 올릴 수 없지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운동 약속 플랫폼으로 이웃 주민들과 운동 약속을 잡아 간단한 산책부터 팀 스포츠까지 운동 약속을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서비스였다.
이후 PM측을 대표로 빠르게 팀 빌딩이 이루어졌다. 팀빌딩과 동시에 로드맵을 작성해주셨는데, 충격적이게도 우리팀에는 디자인팀이 없었다. 아무래도 개발과 PM 인원이 지원을 많이 해서일까 우리팀을 포함한 2팀이 디자인팀이 없다고 한다. 빠르게 회의를 진행해서 해당 부분은 피그마 디자인 경험이 있는 PM 팀원이 담당해주시기로 했다.
시간이 없는지라, 디자인이 나오는대로 바로 개발 → 배포 → 피드백 순서로 진행되었고, 해커톤 경험이 많은 현직 PM 리더 팀원께서 일사천리로 역할 분배 및 일정 관리를 담당해주셔서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시작될 수 있었다.
다시보는 너무나도 착하고 소통이 잘되었던 팀원들과의 첫만남..
블레이버스측에서 나같은 INFP를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미리 작성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주었다. 덕분에 팀원들의 자기소개를 미리 읽어보고 내적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
개발 진행
앞서 말했듯이 우리팀에는 디자인팀이 없었기 때문에 PM 측에서 디자인을 담당해주셨는데, 사실 이전 프로젝트에서 디자인팀의 중요성을 매우 크게 느낀지라 시간도 부족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좋지 않은 퀄리티의 디자인으로 화면을 잘 구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음? PM 팀 아니셨나요? 잘은 못하지만 일단 만들어보신다는 말씀 뒤로 하루가 채 안된 시점에 너무나도 고퀄리티의 디자인이 나왔다. 심지어 피그마 데브모드까지 적용 되어 있었다. 세상에는 능력자들이 참 많은것 같다.
이후 도출된 디자인과 프로젝트 컨셉을 기반으로 화면을 개발했다. 사실 자세한 개발기를 작성하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리액트에서 Next로, Styled Component에서 Tailwind로, JS에서 TS로, GSAP에서 Framer로, 아무래도 개발 팀원 모두가 해커톤 경험이 없던지라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기술스택은 어떤것을 쓸것인지 팀원들과 제대로 정하지 않았다보니 잔칫날 제삿상처럼 별의별 라이브러리와 제각기 다른 스타일의 컴포넌트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바로 개발 팀원들과 회의를 진행하여 현재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팀의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다들 안면인식도 없고 초면이라 너무 배려하다 싶이 개발을 진행 하다보니, 더 나은 라이브러리와 구조가 있더라도 아 이건 모르시겠지.. 아 이건 얘기하면 좀 그러겠지.. 하며 최선책보다는 차선책으로 진행된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개발이 60% 정도 진행된 상태였고, 시간도 3일밖에 안남은지라 조심스러웠지만 그동안 진행된 퀄리티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고, 팀원들에게 아예 처음부터 리셋해서 제대로 개발구조와 라이브러리를 정한 상태에서 다시 개발하는게 어떨지 건의했고, 팀원들 모두 동의하여 프로젝트를 삭제하고 TS, Next, Tailwind를 기반으로 다시 개발을 진행했다.
이후 나는 인생 처음으로 개발하다 밤을 지냈다. 아마 이 때 내 몸에는 피 대신 커피가 흐르고 있었을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3일동안 60% 진행된 프로젝트를 하루만에 완성시켰다. 개발 이후 프로젝트 최적화 및 배포, 도메인 연결까지 진행되었고 다행히 기한내에 최종 제출 할 수 있었다.
발표와 시상
8월 14일 프로젝트 발표회와 시상식 날이 밝았다. 아무래도 개발 담당이라 발표 중 질문에 대처 할 수 있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스터디 경험을 통해 발표하는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기 때문에 발표자로 지원하였다. 발표회에는 대략 70명정도가 참석했는데, 사실 이렇게 많은 인원앞에서 발표해본적은 없던지라 나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였고, 귀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것에 기뻣다.
나의 발표순서는 첫 번째였는데, 부담되는 자리였지만 오히려 가장 집중되고 관심도 있는 순서였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 마인드로 침착하게 리허설을 준비했다.
드디어 발표가 시작되었고, 발표 중 살짝 버벅여서 아쉽다고 느끼긴 했지만, 무난무난한 발표였던것 같다. 한가지 자랑할만한 점은 다른 팀들은 다 발표 대본 보면서 했는데, 나는 대본 없이 틀리면 틀리는대로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는..?
빨간색 동그라미를 보면 엄청 놀라는 나의 모습. 왜 놀랐냐면
VV 2등이 되
마무리 및 느낀점
처음 참가하는 해커톤에서 수상이라니.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밤을 지내며 열심히 개발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던것 같다. 사실 시간이 부족해 조금 더 보완하고 싶은 부분도 있고,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있어 크게 수상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참여했다는 의의에 중점을 두려고 했는데, 수상작 부를 때 우리팀이 호명된 순간 도파민 회로가 타버릴뻔 했다.
이번 해커톤에서 가장 큰 성과는 새로운 인연과 특별한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었던것이다. 이전 프로젝트는 보통 전에 하던 프로젝트 팀원이나 동기들끼리 했었는데, 이렇게 쌩판 모르는 팀원들과 밤을 지내가며 하나의 완성된 프로젝트를 위해 달려간 경험은 정말 특별하게 다가왔다.
또한 내 실력이 모자라서 팀원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내가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짧은 시간 내로 빠르게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가지고 신청하게된 해커톤에서 걱정과는 다르게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 거 같다.
이 글을 빌려 다시 한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생한 우리 스포팅 팀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