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진방 블로그
생각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

# 초심을 잃지 말자

2023년 01월 01일

3년전 겨울, 우연찮게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zerocho님의 웹 개발 영상을 보게 되었다.

개발이라면 학부 수업 때 들은 C언어 응용 컴퓨터프로그래밍으로 쓴 맛을 맛보고

더 이상 내 인생에서 코딩은 없다 라고 살아온 나였지만 그 날따라 뭔가에 홀렸는지

내 손은 ‘웹 개발의 기초! HTML부터 시작해보자’ 영상으로 움직였다.

생각해보면 그 한번의 클릭이 지금 내가 만든 나의 블로그에서 개발자라는 꿈을 품은채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나의 모습을 만든것 같다.


내가 알던 무시무시한 C언어와 달리, 그나마 순해보이고 착해보였던 HTML 코드를

영상을 통해 접하고 쉬운데? 나도 한 번 만들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노트북을 키고 네이버에 HTML으로 나만의 사이트 만드는법을 검색했다.

광고만 나왔다.


쨋든 이러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Bracket을 이용하여 나만의 첫번째 사이트를 만들었다.


하나 둘 HTML 태그를 작성하며 화면을 채워가다가 아 왜 아래로만 쌓이지?

화면이 왜이렇게 못생겼지? 하며 아쉬워 할 때 CSS에 대해 알게 되었고,

다시 요소에 맞게 화면을 배치하며 나만의 첫 페이지를 완성했다.


너무 너무 신났다. 그리고 정말 재밌었다. localhost:8000/main.html 링크를

친구들에게 보내며 내가 만든 사이트인데 들어가보라고 자랑했다.

안들어가진다고 한다. 눈물이 핑 돌았다.


카페에서 노트북을 키고 정신없이 코딩하다보니 오후 1시쯤인가?

시작해서 어느덧 집에 돌아갈 땐 이미 해가 한참 진 시간인 저녁 9시가 되어 있었다.

찬바람에 눈을 밟으며 집에 돌아가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나 이렇게 오래 앉아본적 있었나?


그 때의 물음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모습으로 답변한다.

나도 무언가에 매달려 이렇게 앉아 있을 수 있구나 찾은것이 행복하고,

매일 성장하는 나를 보며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을 나의 진로를 잡았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매번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느끼는 요즘,

1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그 때도 성장하고 있을까? 아니면 정체 됐을까?


나는 초심을 잃지 않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너무나도 뻔한 얘기지만,

이거밖에 생각나는 말이 없다. 더 이쁘고 포장된 말들은 많겠지만, 진심으로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는 초심을 잃지 않는 개발자다

처음 나만의 페이지를 만들며 행복했던 2021년이나,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2024년이나,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을 203x년이나, 친구들에게 8000번 포트로 링크를 보냈던

그 마음을 간직하고 싶다. 매일 성장하는 보람을 느끼고 싶다.



me
@banhogu
안녕하세요 배움을 나누며 함께 전진하는 1년차 주니어 개발자 방호진입니다.